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로맨스입니다. 제목은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을 가지며, 가난하지만 당찬 소녀 애순과 묵묵히 성실한 소년 관식의 사랑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숨병"은 제주 해녀들의 삶과 깊이 연결된 문제로 등장합니다. 해녀들의 고단한 생계와 반복적인 잠수 작업으로 겪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숨병은 이들의 삶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묘사됩니다.
숨병이란 무엇일까요?
의학적으로 "잠수병" 또는 "감압병"(Decompression Sickness, DCS)으로 알려진 숨병은 해녀들이 깊은 바다에 잠수했다가 수면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신체가 급격한 압력 변화를 겪으며 발생합니다.
바다에서 압력 차이가 생기는 이유
바다에서는 깊이가 깊어질수록 물의 무게로 인해 압력이 증가합니다. 물은 공기보다 밀도가 훨씬 높아 작은 깊이 변화만으로도 압력이 급격히 변합니다. 예를 들어, 수심 10m마다 약 1기압(1 atm)이 추가로 증가합니다. 이 압력 변화는 바다 생물의 적응, 잠수 장비 설계, 그리고 잠수병과 같은 인체 영향 연구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혈액 내 기체와 잠수병의 관계
사람의 혈액에는 주로 산소(O₂)와 이산화탄소(CO₂)가 녹아 있지만, 질소(N₂)도 일정량 존재합니다. 잠수병은 수면으로 올라올 때 압력 변화로 인해 혈액과 조직에 녹아 있던 질소가 기포로 변하면서 발생합니다.
- 잠수 중 과정: 수심이 깊어지면 주변 압력이 증가하고(수심 10m당 약 1기압 상승), 폐에서 흡수되는 공기의 압력도 높아집니다. 헨리의 법칙(기체의 용해도는 압력에 비례)에 따라 혈액과 조직은 더 많은 질소를 녹이게 됩니다. 산소는 세포 대사로 소비되지만, 질소는 불활성 기체로 남아 혈액과 지방 조직에 축적됩니다. 높은 압력에서는 질소가 액체 상태로 녹아 있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감압 시 문제: 잠수사가 너무 빨리 수면으로 올라오면 주변 압력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때 혈액과 조직에 녹아 있던 질소가 용해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기포로 변합니다.
질소 기포가 세포에 미치는 영향
질소 기포는 세포와 조직에 물리적·생리적 손상을 일으킵니다.
- 혈관 폐쇄
- 기포가 모세혈관에 끼면 혈류가 차단됩니다.
- 세포는 산소 공급이 중단되어 호흡이 멈추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이 쌓여 독성이 강해집니다.
- 뇌나 신경 세포처럼 산소 의존도가 높은 경우 심각한 손상이나 괴사(necrosis)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조직 압박
- 기포가 세포 사이(간질 공간)나 조직에 쌓이면 주변을 압박합니다.
- 세포막이 손상되거나 신경 세포의 신호 전달이 방해받아 통증, 마비, 감각 이상이 나타납니다.
- 관절 주변에서 발생하는 "bends" 통증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염증 반응
- 기포가 혈관이나 조직을 자극하면 면역계가 반응하여 염증 물질(사이토카인)을 분비합니다.
- 염증이 퍼지며 건강한 세포까지 사멸(apoptosis)할 수 있고, 통증과 손상이 악화됩니다.
- 지방 조직 손상
- 질소는 지방에 잘 녹는 성질(친유성)이 있어 지방 조직에 많이 축적됩니다.
- 기포가 피하 조직이나 뇌 주변에 형성되면 피부 발진이나 신경계 증상을 유발합니다.
잠수병 증상과의 연결
질소 기포는 혈관 폐쇄, 조직 압박, 염증 반응, 산소 부족 등을 통해 세포에 심각한 손상을 주며, 이는 관절 통증, 신경계 이상, 호흡 곤란 등 잠수병의 주요 증상을 일으킵니다.
예방과 치료
- 예방: 감압 정지(Decompression Stops)를 통해 천천히 올라오며 질소가 기포로 변하지 않고 혈액에서 서서히 배출되도록 합니다.
- 치료: 잠수병 발생 시 고압 산소 챔버(Hyperbaric Oxygen Therapy)를 이용해 압력을 높여 기포를 녹이고, 천천히 감압하며 질소를 배출합니다. 동시에 고농도 산소를 공급해 조직 손상을 줄입니다.
정리
숨병은 해녀들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위험으로, 질소 기포로 인한 세포 손상이 그 핵심 원인입니다. 잠수병의 증상이 여러가지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관절통 때문에 해녀들이 뼈가 욱씬거린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몸도 엄청 피곤하고 신경계 증상으로 손발이 저리거나 심하면 언어장애까지도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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