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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생활 건강 정보

홍역(Measles):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 질환

by carlos del tor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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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매우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주로 어린이에게 발병하지만, 면역력이 없는 성인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이 가능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홍역의 원인, 증상, 합병증, 예방 방법, 백신 등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1. 홍역의 원인과 전염

원인 병원체

홍역은 파라믹소바이러스(Paramyxovirus) 계열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단일가닥 RNA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숙주 세포 감염에 관여하는 두 가지 주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H 단백질(헤마글루티닌): 숙주 세포에 부착.
  • F 단백질(융합 단백질): 숙주 세포와 융합해 바이러스 RNA가 세포 내부로 침투.

전염 경로

  • 홍역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기침, 재채기, 말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됩니다.
  • 바이러스는 매우 높은 전염성을 가지며,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됩니다.
  • 공기 중과 밀폐된 환경에서 쉽게 확산되며, 비말과 표면에서도 일정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습니다.

2. 홍역의 증상

홍역은 감염 후 10~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칩니다:

(1) 전구기 (초기 단계)

  • 특징적인 증상:
    • 고열(38~40°C 이상)
    • 기침, 콧물, 결막염(눈 충혈)
    • 전신 피로감과 식욕 부진
  • 코플릭 반점(Koplik Spots):
    • 발진이 나타나기 전 구강 점막(어금니 옆)에 작은 흰색 반점이 생기며, 이는 홍역의 초기 특징적 증상입니다.

(2) 발진기 (증상 발현 단계)

  • 발진이 얼굴(귀 뒤, 이마)에서 시작해 몸통, 팔, 다리로 퍼지며, 붉은 반점 형태를 띱니다.
  • 발진은 약 7일간 지속되며, 점차 갈색으로 변하면서 사라집니다.
  • 고열, 기침, 결막염 증상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3) 회복기

  • 발진이 사라지면서 피부가 벗겨질 수 있으며, 흔적이 남기도 합니다.
  • 감염 후 평생 면역을 획득하지만,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합병증 위험이 큽니다.

3. 합병증

홍역은 단순히 피부 발진에 그치지 않고,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

  • 호흡기 합병증: 폐렴, 기관지염, 중이염.
  • 위장관 합병증: 설사와 탈수.
  • 중추신경계 합병증:
    • 뇌염(드물지만 치명적).
    • 아급성 경화성 범뇌염(SSPE): 감염 후 수년 뒤 발생하는 치명적인 신경계 질환.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임산부, 노인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4. 홍역 예방

홍역은 예방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MMR 백신

  • MMR 백신은 홍역(Measles), 이하선염(Mumps), 풍진(Rubella)을 예방하는 혼합 백신입니다. 약독화된 생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 반응을 유도합니다.
  • 접종 일정:
    • 1차 접종: 생후 12~15개월.
    • 2차 접종: 만 4~6세.
  • 효과:
    • 1차 접종 후 약 93% 예방 효과, 2차 접종 후 약 97% 예방 효과를 보입니다.
    • 백신 접종률이 95% 이상인 경우, 집단 면역을 통해 비접종자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의 중요성

  •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접종률이 떨어지면 다시 유행할 위험이 큽니다.
  • 해외여행 전에는 반드시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해야 합니다.

5. 홍역 치료

홍역은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대증 요법으로 증상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집중합니다.

  • 대증 요법:
    • 해열제 및 진통제(예: 아세트아미노펜) 사용.
    •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보충.
  • 합병증 치료:
    • 폐렴이나 중이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면역글로불린(IG):
    •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노출 후 6일 이내에 면역글로불린을 투여받으면 증상 완화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6. 홍역 백신의 글로벌 중요성

  • 홍역 퇴치 성공 사례:
    • 백신 도입 이후 홍역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약 2천만 명의 생명을 홍역 백신이 구한다고 추정합니다.
  • 재유행의 위험:
    • 일부 지역에서 백신 접종률 저하로 인해 홍역이 재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정보와 백신 거부로 인한 결과로,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됩니다.

결론

홍역은 예방 접종을 통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감염 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병입니다. MMR 백신은 홍역 예방의 핵심이며, 개인과 사회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 일정을 준수하고, 감염 시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역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지만, 최근 국내에서 20~30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연령대의 사람들이 과거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백신 접종 기록이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백신의 두 번 접종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따라서 1997년 이전 출생자는 백신을 한 번만 맞았거나, 아예 접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연령대는 자신의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필요 시 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접종 이력을 확인하려면: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도우미’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 단, 2002년 이전의 접종 기록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이 경우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홍역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항체가 없다면, MMR 백신을 재접종하여 예방이 가능합니다. 예방이 최선의 대응이므로, 특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홍역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면 백신 접종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홍역은 전염성이 높으니, 적극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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