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 (Volatility Index), 즉 변동성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흔히 공포지수(Fear Index) 라고 불린다.
이 지수는 향후 30일간 S&P 500 지수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낸다.
즉, VIX 지수는 시장 참여자들이 앞으로 한 달 동안 주가가 얼마나 흔들릴지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VIX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시장 급락을 예상하고 옵션 가격이 오름 → 공포 심리 상승
VIX가 낮을수록: 시장이 안정적이라고 생각 → 낙관적 전망
[1] 닷컴 버블 붕괴 (2000~2002)
IT 기업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주식 과대평가로 이어졌고, 이는 결국 닷컴 버블 붕괴를 촉발했다.
이 기간 동안의 VIX 지수는 초기에는 20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2001년 9·11 테러 이후 40을 넘기도 하였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VIX는 전반적으로 30 이상을 유지하며, 당시 시장의 불안정성과 공포심을 잘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다.
[2] 글로벌 금융위기 (2008)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시작된 위기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심화되며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을 초래했다.
특히 2008년 9월 리먼 사태 이후 VIX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89.53을 기록하며, 시장 공포가 극한에 달했던 시기를 반영하였다.
이때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자산을 매도하고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3] 유럽 재정위기 (2010~2012)
그리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악화는 유로존 위기로 이어졌다.
2010년과 2011년 동안 VIX는 30~40 사이에서 자주 급등락하며 불안한 상황을 나타냈다.
2011년 8월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맞물리면서 VIX는 48까지 상승하였다.
[4] 코로나19 팬데믹 (2020)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발생하며 경제 봉쇄, 공급망 붕괴, 실업률 폭등 등이 이어졌다.
2020년 3월 16일 VIX 지수는 역대 두 번째 최고치인 82.69를 기록하였다.
S&P 500은 단 몇 주 만에 30% 이상 급락했으며, 그 이후에도 2020년 말까지 VIX는 20~40 범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5]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직후 (2022)
지정학적 불확실성,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며 시장은 다시 큰 혼란에 빠졌다.
2022년 2월 말 즈음 VIX는 36~37 수준까지 급등하였으며, 전면전이 길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에 깊게 반영되었다.
VIX는 보통 저점보다 선행적으로 급등함
VIX가 극단적으로 높아진다는 건 시장 참가자들이 미래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는 의미
하지만 VIX가 최고점을 찍었다고 바로 바닥이 오는 건 아님.
예: 2008년, VIX는 10월 말에 최고치지만 시장 저점은 다음 해 3월.
금융위기 때는 시간차가 길고, 팬데믹은 즉각 반응
금융위기 때는 경제 시스템 전체가 흔들렸기 때문에 회복 신호에 시간이 오래 걸림
반면 코로나19는 단기적인 충격에 정책 대응이 빨랐기 때문에 저점도 바로 나타남
VIX가 극단적으로 높을 때는 '패닉 셀링'의 끝자락일 수 있음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 당시처럼, VIX가 80 이상 급등한 직후가 시장 저점이었던 경우도 있었음
하지만 이런 패턴은 100% 반복되진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함.
투자 전략적 활용 팁
- VIX 급등 후 1~2개월 내 시장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 높음
- 저점이 나타나도 진정된 후 확인매수가 안정적일 수 있음 (특히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의 경우)
- 장기투자자는 VIX가 30 이상에서 분할매수 전략 고려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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