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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32

채권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에서 경제의 숨결을 읽다 경제는 언제나 말없이 흐른다. 수치로, 곡선으로, 그리고 시장의 움직임으로 그것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그 중에서도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은 경제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지표 중 하나다. 그리고 어제, 그 곡선이 조금 더 가파르게 올라섰다. 이는 단순한 금리의 변동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는 것은, 다시 말해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변화는 보통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며, 고용이 늘어나고, 소비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 사람들은 ‘앞으로 금리는 .. 2025. 4. 11.
나스닥의 하루 폭등: 반등의 신호인가, 하락의 전조인가? 주식시장에서 하루 만에 지수가 10% 가까이 폭등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그런 폭등을 기록할 때는, 대개 시장 전체가 심각한 위기 국면에 있거나, 혹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런 폭등이 꼭 좋은 징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과거를 살펴보면, 이러한 날들이 대규모 하락 중에 나타난 "데드 캣 바운스", 즉 일시적 반등이었던 경우가 많다.2001년 1월 3일: 닷컴버블의 진통 속에서대표적인 예가 2001년 1월 3일이다. 닷컴버블이 서서히 붕괴되던 시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예상보다 빠르고 과감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은 이 소식에 즉각 반응했고, 나스닥은 하루 만에 무려 14.17% 급등한다. 많.. 2025. 4. 10.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한다면– 글로벌 경제의 균형추는 어디로 기울 것인가 국제정치에서 경제는 종종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질 때, 그것은 금융 시장에서, 채권 그래프에서, 환율의 곡선 속에서 조용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금융 무기 중 하나는 미국 국채다. 전 세계 국가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막대한 규모는 곧 미국의 신용이자, 달러 패권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중국이다.중국은 수년간 무역 흑자를 통해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디커플링이 가속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런 시나리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만약 중국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자산 매각 이상의 충격을 일으.. 2025. 4. 10.
퍼거슨의 6대 킬러 앱과 현대 사회: 서구 문명이 만든 ‘문명의 코드’, 지금은 누가 실행하고 있는가? 닐 퍼거슨은 그의 저서 《Civilization(문명)》에서 서구 문명이 지난 500년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단순한 식민지 확장이나 군사력, 혹은 유럽인의 우월함에서 찾지 않는다. 그는 역사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바라보며, 그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킬러 앱(Killer Apps)’라는 개념으로 정리한다. 마치 스마트폰에 설치된 강력한 기능처럼, 어떤 문명이 이 앱들을 먼저 실행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했는가에 따라 역사적 성공 여부가 갈린다는 것이다.퍼거슨이 제시한 여섯 가지 킬러 앱은 다음과 같다.① 경쟁 시스템, ② 과학 혁명, ③ 법치주의와 재산권, ④ 현대 의학, ⑤ 소비사회, ⑥ 근면과 절제에 기반한 직업윤리.이 여섯 가지는 16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명이 .. 2025. 4. 9.
퍼거슨이 바라본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대응: 제국의 교차점에서 마주한 ‘질서의 전환’ 닐 퍼거슨은 중국이라는 국가를 단지 ‘경제 성장률이 높은 나라’ 정도로 보지 않는다.그는 중국의 부상을 지정학적 충돌의 새로운 중심, 그리고 서구 문명의 내적 붕괴를 가속화하는 거울로 해석한다.그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일종의 ‘전환기적 패권 충돌’로 바라보며,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온 ‘기존 강대국 vs. 신흥 강대국’의 구조 속에서 매우 위험한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한다.퍼거슨은 미국을 "제국이면서도 제국임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라고 비판해왔다.군사력, 금융, 기술, 외교 모든 측면에서 미국은 사실상 ‘글로벌 제국’이지만,미국은 제국이 지녀야 할 책임—예컨대 지속 가능한 재정, 제도적 안정, 규범에 대한 일관된 집행—을 점점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반면 중국은 스스로 제국이라 주장하지 않지만, 그 .. 2025. 4. 9.
닐 퍼거슨: 역사를 통해 오늘을 꿰뚫는 사상가 닐 퍼거슨은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술하는 것을 넘어, 과거의 흐름과 패턴을 통해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상가다. 그의 글과 말에는 항상 강한 확신이 있고,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성찰하게 만든다. 경제사와 금융사, 제국주의, 전쟁, 문명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사는 광범위하며, 그 안에 흐르는 일관된 핵심 메시지는 하나다. 문명의 성쇠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며, 반복되는 패턴 속에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경고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퍼거슨을 대표하는 저작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은 《금융의 지배(The Ascent of Money)》이다. 이 책에서 그는 금융을 단순한 숫..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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