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에서 경제의 숨결을 읽다
경제는 언제나 말없이 흐른다. 수치로, 곡선으로, 그리고 시장의 움직임으로 그것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그 중에서도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은 경제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지표 중 하나다. 그리고 어제, 그 곡선이 조금 더 가파르게 올라섰다. 이는 단순한 금리의 변동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는 것은, 다시 말해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변화는 보통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며, 고용이 늘어나고, 소비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 사람들은 ‘앞으로 금리는 ..
2025. 4. 11.
퍼거슨의 6대 킬러 앱과 현대 사회: 서구 문명이 만든 ‘문명의 코드’, 지금은 누가 실행하고 있는가?
닐 퍼거슨은 그의 저서 《Civilization(문명)》에서 서구 문명이 지난 500년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단순한 식민지 확장이나 군사력, 혹은 유럽인의 우월함에서 찾지 않는다. 그는 역사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바라보며, 그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킬러 앱(Killer Apps)’라는 개념으로 정리한다. 마치 스마트폰에 설치된 강력한 기능처럼, 어떤 문명이 이 앱들을 먼저 실행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했는가에 따라 역사적 성공 여부가 갈린다는 것이다.퍼거슨이 제시한 여섯 가지 킬러 앱은 다음과 같다.① 경쟁 시스템, ② 과학 혁명, ③ 법치주의와 재산권, ④ 현대 의학, ⑤ 소비사회, ⑥ 근면과 절제에 기반한 직업윤리.이 여섯 가지는 16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명이 ..
2025. 4. 9.